인간적이거나 인간적일지도 모를,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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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고양상주단체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신작 <변용학의 먼나라 이노무나라> 쇼케이스

2018년 현재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에 대해 우리는 정말 얼마나 알고 있는가?

지구의 역사에 비해 지나치게 짧은 시간동안 진화하고 발전해온 인간, 문화, 과학, 사상, 정치. 그 역사를 다 알지는 못 하더라도 변화 과정을 조금이라도 공감해본다면 현재 우리의 위치도 조금 유연하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우린 우리의 세포를 보존하려 하는 어쩔 수 없는 동물이다. 하지만 그저 동물이고만 싶지 않은 대뇌가 과도하게 발달하기도 했다. 이 두 인간의 본질이 서로 평화를 이루기 위해 우린 사상과 정치와 문화를 발전시켜 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연출 의도 중에서

젊은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이하 ‘간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양문화재단의 상주단체가 되면서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자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올해의 출발을 알리는 첫 공연은 신작 <변용학의 먼나라 이노무나라>로, 이번 공연은 정식으로 공연을 올리기 전 중간 단계인 쇼케이스 형식으로 진행된다. ‘간다’의 공연은 <신인류의 백분토론>처럼 기존의 공연 형식에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형식이나 소재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며 공연 양식의 가능성을 넓혀가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번 공연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 공연 장면

이번 공연에서는 역사 강사 변용학의 강연 속 다양한 형식의 극중극을 통해 인류의 지난 역사와 다가올 미래라는 서사를 무대 위에서 보여준다. 논리의 전개가 중요한 토론을 소재로 하는 작품 <신인류의 백분토론>으로 형식과 소재의 새로움을 보여준 바가 있다면 이번에는 학문을 토대로 하는 강의를 소재로 쓴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작품들에서 지적인 탐구의 노력이 엿보인다. 일견 연극의 소재로는 멀게만 느껴졌던 과학적 이슈들-즉 진화론과 창조론을 둘러싼 과학과 종교의 갈등을 소재로 쓰는가 하면, 이번에는 인류의 역사를 통째로 제시하는 스케일을 보여준다. 이들 소재들은 보기에 따라 민감할 수도 있는 여러 논점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그 논점들을 어떻게 재미있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해 호기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자기보존을 유일한 가치로 삼는 유전자의 숙주로서의 인간, 그리고 뇌의 발달로 단지 자기보존의 가치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른 차원을 열기 시작한 인간이라는, 어쩌면 최신의 과학적 관점이 극의 전개상 모두 등장할 것으로 보여 인간 존재 자체에 대한 지적인 호기심 역시 자극한다.

특히 ‘간다’의 이런 새로운 형식의 공연들은 ‘보여주는’ 연극 외에도 ‘들려주는’ 연극을 적극적으로 제시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보여주는 연극이 무대 위의 서사 전개가 관객들과는 동떨어진 가상의 공간에서 펼쳐진다면, 들려주는 연극은 듣고 있는 관객의 존재가 부각되며 일방적인 전개로 흐르지 않는다.

들려주기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은 한국전통의 극예술이 갖는 전개방식이기도 하다. 마당놀이나 판소리 등 한국의 전통극예술은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걸고 들려주는 방식으로 전개되었으며, 이에 호응하는 관객의 반응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그들의 공연이 비록 전통극양식의 핵심적인 요소를 취하고 있지만 관객이 이것을 의식하기란 쉽지 않다. 소재와 여타 형식적 측면에서는 현대성과 동시대성에 매우 충실하기 때문이다. 그 적절한 균형이 관객들로 하여금 그들의 공연을 친근하면서도 새롭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된다.

좌.<거울공주 평강이야기>   우.<우리 노래방가서 얘기나 할까> 공연장면 중

‘간다’를 사람들에게 처음 알린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나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와 같은 대표작도 올해 새라새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 목록이다. 지난 해 관객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얻었던 ‘간다 시민 워크숍’(가제)이 올해도 진행될 예정이다.

십 년이 넘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끝없는 도전정신과 창작극으로 신선함을 유지해온 ‘간다’와 고양시를 대표하는 문화예술기관인 고양문화재단의 기분 좋은 협업이 기대되는 이유다. <변용학의 먼나라 이노무나라>는 4월 28일(토)부터 5월 5일(토)까지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남궁경(자유기고가)

2018 고양상주단체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신작 <변용학의 먼나라 이노무나라> 쇼케이스

기 간  5.3(목) ~ 5.5(토)

시 간  목,금 8:00pm / 토 3:00pm, 6:00pm

장    소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

문 의  1577-7766 / www.artg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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