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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고양호수예술축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리예술축제, 고양호수예술축제가 10월 3일(목)부터 6일(일)까지 4일간 개최된다. 호수공원, 일산문화공원, 라페스타, 웨스턴돔 등 고양시의 대표적인 명소 곳곳에서 다채로운 거리예술을 펼치는 가운데, 올해는 특히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업사이클링’(up-cycling, 더 의미 있고 멋지게 재활용하는 것) 프로그램도 마련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공사 중 잘려나간 나무, 바다로 흘러들어간 플라스틱, 버려진 스테인리스 그릇 등을 기발한 아이디어와 탁월한 감각으로 이용해 호수공원에 환경문제를 쏘아 올릴 2019 호수예술축제의 업사이클링 작가들을 소개한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하는 대한민국 대표 거리예술축제 ‘2019 고양호수예술축제’가 올해는 환경 문제까지 다루며 더욱 다채로운 볼거리로 찾아온다.

쓰레기를 유산으로 남길 수는 없죠!

업사이클링 작가 김성현

「모아이」「폐지 줍는 사람들」「생태맹과 핵맹」 등 환경에 관한 메시지를 담아 작품 활동을 해온 김성현 작가는 ‘환경’을 주제로 개최되는 2019 고양호수예술축제를 통해 시민·관객들과 환경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고, 환경보호를 위한 올바른 실천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김성현 작가는 우연히 그린디자이너로 유명한 윤호섭 교수의 개인전 ‘Design and Order in everyday life’를 관람한 후, 법적 규제나 강제적 제도로만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던 환경 문제를 개인의 노력이나 예술을 통해서도 개선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리고 (윤호섭 명예교수가 재직 중인)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그린디자인을 공부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부터 환경과 업사이클링을 연계하겠다고 계획하고 작업한 것은 아니에요. 다만, 환경을 주제로 하기에 되도록이면 자연에 해가 덜한 자연친화적 재료와 제작방법을 적용하려고 노력했던 것인데, 그러면서 지금의 결과물들이 나온 것 같습니다.”

작가 김성현

김성현 작가가 이번 축제에서 선보일 작품들은 폐지를 이삭 줍듯 줍고 모으는 모습을 모자이크화한 「폐지 줍는 사람들」, 색맹 검사지를 모티브로 생태에 대한 무감각과 핵·방사능에 대한 불감증을 꼬집는 「생태맹과 핵맹」, 폐기된 골판지 박스를 방사능 마크 모양의 방석으로 만든 업사이클링 오브제 「가시방석」, 이런 저런 이유로 잘려 버려진 나무들을 주워 조각한 「모아이MOAI」이다.

“이스터섬의 원주민들이 모아이 조각상을 남겼듯, 지구 곳곳에는 과거 인류 문명의 흔적이 유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썩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한 플라스틱, 비닐 같은 쓰레기들이 곳곳에서 산을 이루고, 또 미세하게 분쇄되어 강과 바다에 떠다니면서 쓰레기섬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후대에 어떤 유산을 남기게 될까요? 그런 생각을 하며, 버려진 나무들을 주워다 모아이를 조각했습니다.”

김성현 작가는 이번 축제에서 업사이클링 작품만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업사이클링의 과정과 의미는 물론 환경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모아이 조각, 생태맹·핵맹 책갈피 만들기, <어린왕자>의 보아뱀 그림 컬러링을 체험 부스에서 직접 시도해볼 수 있다. 또 현장에서 김성현 작가가 직접 모아이를 조각하며 그린디자이너의 일상과 작업의 의미를 전달할 계획이다.

김성현 작가는 고양호수예술축제의 발전을 위한 방안 또한 ‘환경문제’에서 찾아 제시했다.

“고양호수예술축제에는 호수공원의 자연 풍경과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서로 잘 어우러져 있네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시민들이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하면 어떨까요?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축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축제로까지 발전한다면 더욱 멋질 것 같습니다.”

왼쪽부터 김성현 작가의 「생태맹과 핵맹」「가시방석」
모아이 조각 작업을 하고 있는 김성현 작가(왼쪽)와 「폐지 줍는 사람들」 작품 앞에서 「가시방석」에 앉아 체험 프로그램에 열중인 시민들(오른쪽)

재활용하기 전에 재사용해요!

업사이클링 작가 이송준

올해 고양호수예술축제가 주목한 또 한 사람의 업사이클링 작가는 버려진 그릇이나 냄비, 수저, 국자 등을 활용해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는 이송준이다. 생활 쓰레기, 그 중에서도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문제점을 알리고자 고양호수예술축제에 참여하게 되었다.

“우리가 사용하는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되면 썩지 않은 채 잘게 부서져 갑니다. 이렇게 다양한 크기로 작아진 플라스틱 조각들을 해양 동물들이 먹이로 오인해 먹으면서 죽는 경우가 많습니다. 플랑크톤보다 더 작아진 플라스틱 조각들은 멸치와 같은 작은 해양 동물을 통해 우리의 밥상에 올라오고 있으며, 우리가 직접 마시는 생수에도 걸러지지 않은 플라스틱 조각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사용 후 분리수거의 처리 능력 또한 한계치를 넘어선 정도이기 때문에 플라스틱 사용량 자체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하며 이번에 고양호수예술축제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업사이클링을 “자원의 재가공 이전에 재사용”으로 보고 있다.

“재활용 대신 재사용되는 과정에서 이전의 목적성을 상실하고 새로운 목적성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가공을 위해 소비되는 자원도 아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작가 이송준

이번 축제에 전시되는 이송준 작가의 작품은 바다로 흘러 들어간 플라스틱으로 세계지도를 표현한 「Land+Pet Land」, 버려진 스테인리스 그릇을 벤치형 작품으로 만들어 사람과 사람, 동물과 사람, 자연과 인간의 공생의 의미를 짚어보는 「Symbiosistence – Pebble」, 「Symbiosistence – Horse」 등이다. 작가는 고양시를 시작으로 ‘해양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을 전국적으로 알리고자 한다. 다양한 콘텐츠의 작업, 여러 작가들과의 공동 전시를 계획 중이다.

고양시민이기도 한 이송준 작가는 고양호수예술축제에 참여하는 소감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고양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고양호수예술축제를 관람한 적이 있는데, 다양한 장르를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라는 점에서 다른 축제들과의 차별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다에서 썩지 않는 플라스틱의 위험성을 알리고픈 마음이 컸지만 한 개인으로서 많은 사람들에서 알리기는 역부족이었는데, 이번에 축제에 참여해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기쁜 마음입니다.”

왼쪽부터 이송준 작가의 「Symbiosistence – Horse」「Symbiosistence – Pebble」「Pet 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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