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주고,
보여주고,
들려주고,
냄새나게 하고,
상상하게 하는,
혹은,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은 나라가 있었어요.
이 나라에서는 공장에서 낱말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은 그 낱말을 사서 삼켜야만 말을 할 수 있었지요.
낱말은 아주 적은 수의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사치품이거든요.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낱말을 소중히 간직하고,
중요한 순간을 위해 함부로 입 밖에 내지 않는 것이었어요.
어린 소년 필레아스는 낱말을 살 돈이 없어 곤충망으로 공중에 날아다니는 낱말을 붙잡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그가 손에 넣은 단어는 체리, 먼지, 의자였습니다. 필레아스는 이웃집 소녀 시벨을 사랑하지만 그 아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한편 부잣집 아들 오스카는 언제나 자신만만하게 많은 낱말들을 늘어놓곤 했습니다. 그는 그렇게 자신이 가진 특권을 뽐냈지만, 낭만적인 필레아스에게는 그가 가지지 못한 진심어린 마음이 있었습니다. 필레아스는 소중하게 간직했던 세 낱말로 마음 속 사랑을 노래하듯이 말했습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에 이르는 길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달콤하고 부드러운 사랑의 언어를 통해, 필레아스와 시벨은 고요한 행복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풍부한 상상력과 시적인 감수성, 그리고 갈색과 붉은 색의 놀라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그림이 만들어낸 사랑스러운 작품, 낱말공장나라로 가보실까요~?
2015 별모래 어린이 명작 공연 2
기간 11.18(수)~11.21(토)
시간 평일11:00am, 토요일 11:00am 3:00pm
장소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
대상 48개월 이상
입장료 전석 1만8천원
문의·예매 1577-7766/www.artgy.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