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페스티벌인 만큼, ㅍㅍㅍ 페스티벌이 각광받는 것은 결국 음악 때문이다. 올해 라인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다양한 종류의 월드뮤직이다. 우리나라의 보사노바 대표주자로 꼽히는 ‘나희경’, 한국적인 레게 사운드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노선택과 소울소스’, 젊은 감성으로 스카와 재즈의 경계를 허무는 ‘임채선 스카재즈유닛’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나희경은 현재 브라질에 거주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본토의 음악가들과 함께 작업하여 낸 ‘한국적인 보사노바’ 앨범 『Amora』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ㅍㅍㅍ 페스티벌에서 그녀를 만나는 것은 브라질의 정통 사운드와 한국의 감성을 조화시킨 훌륭한 음악을 맛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노선택과 소울소스, 임채선 스카재즈유닛은 각각 레게와 스카라는 자메이카의 음악을 기반으로 하는데, 장르적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직관적이고 매력적인 사운드를 선보인다.
피크닉과 함께하는 음악 페스티벌에 재즈 연주자를 어찌 빼놓을 수 있을까. ‘브라이언 신 & 더 스윙 메이커스’는 정말 색다른 밴드다. 이태원의 재즈 클럽 ‘올댓재즈’를 자주 찾은 사람이라면 이들의 음악을 접할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뉴올리언스 재즈’나 ‘딕시랜드’라 불리는 고전 재즈를 다루는 밴드인데, 수자폰처럼 좀처럼 보기 어려운 악기도 연주하는 매력적인 팀이다. 현대 재즈에서 느끼기 어려운 경쾌한 리듬감과 멜로디로 관객들을 휘감을 것이다.
왼쪽부터 장필순, 노선택과 소울소스, 권순관, 마더바이브
우리나라에서 귀하디귀한 비브라폰 연주자인 ‘마더바이브’도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굳이 따지자면 R&B와 재즈, 팝 정도를 언급할 수 있겠지만, 마더바이브가 표현해내는 음악적 색깔은 기존의 음악 장르로 특정해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개성적이다. 작년에 첫 솔로 앨범을 냈지만, 우리나라 음악계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해온 베테랑 아티스트다. 왜 그토록 많은 음악가들이 마더바이브와 함께하려 했는지는 이번 ㅍㅍㅍ 페스티벌에서 확인해야 할 주요 포인트 중 하나다.
팝 아티스트들의 솔로 무대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전진희와 권순관, 조소정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팝 밴드 ‘하비누아주’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전진희는 감성적이고 투명한 터치의 피아노 연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번 봄날의 페스티벌에 완벽히 하나 되는 감성을 불러일으킬 것만 같다.
‘노리플라이’의 멤버이자 솔로 싱어 송 라이터 권순관은 특유의 매력적인 음색을 기반으로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소 건조하고 내려앉은 분위기에서 담담하게 자신의 감정을 풀어내는 스타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조소정은 앞서 언급한 아티스트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우리 대중음악계의 아이콘적인 아티스트가 함께한다. 우리나라 포크 음악계의 거물인 장필순을 언급할 차례다. 작년에 앨범 『soony eight : 소길花』를 발표하며 컴백했고, 제16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상을 수상했다. 포크를 넘어서 팝 적인 색채도 강한 까닭에 장필순의 음악이나 포크 음악에 낯선 이들까지도 매료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