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의 동심을 소환하는 특별한 인형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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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음악인형극 <안녕, 도깨비!>
체코 마리오네트 인형극 <더 우든 서커스>

아이들에게 인형은 형제, 자매 혹은 친구처럼 꽤나 특별한 존재다. 내 인형은 다른 인형과 달리 특별해서 내가 잠든 사이 살아 움직일지도 모른다는 상상, 혹은 어른들이 잠든 사이 인형들의 나라로 함께 여행을 떠날지 모른다는 상상을 우리도 아이 시절 한번쯤 해보지 않았던가. 그 때문인지 인형극 또한 관객들을 환상적인 세상으로 이끈다. 어린이들도, 그리고 한때 어린이었던 어른들도 동심의 세계로 빠지게 만들 특별한 인형극이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5월 11일(토)과 12일(일)에는 우리 도깨비 이야기인, 판타지 음악인형극 <안녕, 도깨비!>가, 5월 25일(토)에는 체코 마리오네트 인형극 <더 우든 서커스>가 온가족을 동심의 세계로 초대한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이야기 <안녕, 도깨비!>

“옛날 옛날에, 도깨비가 살았는데….”

잠들기 전, 엄마의 입에서 옛날이야기가 시작되면 잔뜩 기대감에 부푼다. 도깨비가 어떤 요술을 부려 나쁜 사람들을 혼내줄지, 혹은 어떤 장난을 칠지. 도깨비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흥미진진하다. 이처럼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 도깨비들이 인형들과 손을 잡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특별한 공연의 주인공으로 태어났다. 우리 고전 설화에 등장하는 도깨비를 현대적인 이야기에 접목시킨 판타지 음악인형극 <안녕, 도깨비!>가 바로 그것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도깨비가 나오는 <안녕, 도깨비!>에는 다양하고 흥겨운 음악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데, 여기에 배우들의 연기까지 더해지며 풍성한 무대가 완성된다. 등장하는 인형의 종류도 다양하다. 장면과 인물의 특성에 따라 인형의 크기와 조종 형식이 달라지는데, 테이블 인형, 분절 인형, 그림자 인형, 하이브리드 인형 등 여러 가지 인형들을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볼거리와 탄탄한 극의 구성으로 어른들도 푹 빠져 신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판타지 음악인형극 <안녕, 도깨비!>

서양의 ‘뱀파이어’, 일본의 ‘오니’ 등은 영화나 만화를 통해 자주 다뤄진 편인데, 최근에는 우리 도깨비도 드라마의 타이틀 롤을 맡아 화제가 되었다. 사실 도깨비는 ‘뱀파이어’나 ‘오니’처럼 무섭고 두려운 존재가 아니다. 장난을 좋아해서 짓궂긴 하지만 사람을 좋아하고 간절한 바램을 들어 주기도 하는, 순박하며 인간적인 존재가 바로 우리네 도깨비다.

<안녕, 도깨비!>는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고유의 성격과 모양을 잃고 변형된 모습으로 전해지고 있는 우리 도깨비를 다시금 기억하고, 진짜 우리 도깨비에 대해 다시 고민하며 관심을 갖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 콘텐츠이기도 한 도깨비. <안녕, 도깨비!>는 공연을 통해 진짜 우리 도깨비의 모습을 알리는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도깨비와 흥이의 우정, 그리고 소중한 가족 이야기

500년 전, 아무도 못 말릴 도깨비 4인방이 있었다. 돌아서면 깜빡깜빡 잊어버리고 정신없지만 마음만은 비단결인 ‘몰까비’, 수수께끼 놀이와 말장난을 좋아하는 장난꾸러기지만 음악을 즐기는 ‘수수깨비’, 본인이 귀엽고 예쁘다며 큰 착각에 빠져 있지만 그래도 밉지 않은 사랑스런 ‘귀여우비’, 불만 가득한 말썽꾸러기지만 단순해서 잘 속아 넘어가는 ‘예끼요비’. 참으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다. 헌데 하루가 멀다 하고 심한 장난과 말썽을 피워대는 도깨비 4인방. 화가 난 하늘님은 이 도깨비들을 은행나무 밑에 가두어 버린다.

500년이 지난 비가 내리는 어느 날, 천둥번개를 맞아 은행나무가 쓰러지자 도깨비들이 풀려나는데…. 그렇게 도깨비 4인방과 흥이네 가족은 조우하게 된다. 처음엔 도깨비들이 이상하고 무섭기도 했지만, 흥이는 볼수록 매력이 넘치고 재미있는 장난꾸러기 도깨비 4인방의 매력에 빠져 점차 비밀을 공유하게 되고, 서로 특별한 친구가 되어 간다. 그렇게 도깨비들과의 유쾌한 사건과 소소한 사고들이 펼쳐지던 중, 예상치 못하게 흥이가 빈 소원으로 아빠는 곰이 되어 버린다! 과연, 흥이 아빠는 다시 본래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안녕, 도깨비!>는 현재를 살아가는 흥이네 가족과 옛 도깨비들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 도깨비를 기억해내는 동시에 현대 사회에서 단절되어 가고 있는 가족의 의미를 동화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이야기로 되짚어본다.

사람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감동의 쇼! <더 우든 서커스>

가만히 앉아 있던 나무 인형이 벌떡 일어나 움직이고 달리는가 하면 공중곡예와 같은 화려한 재주를 선보인다. <더 우든 서커스>는 사람이 위에서 인형 관절 마디마디에 묶인 실을 조종해 섬세한 움직임들을 만들어내는 ‘마리오네트 인형극’이다. 최근 다양한 무대 효과와 화려한 인형들의 등장으로 갈수록 진화하는 인형극들 속에서, 마리오네트 인형극의 오랜 전통을 지켜온 <더 우든 서커스>는 사람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인형들의 섬세한 움직임으로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곡예사와 이국적인 동물들, 광대 등이 등장해 뛰어난 상상력, 넘치는 에너지, 완벽한 타이밍의 놀라움 가득한 서커스를 펼쳐 보이는 <더 우든 서커스>. 19세기 유럽의 마리오네트 극장에서 사용하던 비밀스러운 특수효과가 눈부시게 펼쳐지는 작품이다. 아름다운 나무 마리오네트 인형과 전통적인 음악이 인형극의 황금기였던 과거로 관객들을 초대할 것이다.

체코 마리오네트 인형극 <더 우든 서커스>

마리오네트 인형들이 전하는 전통 인형극의 참맛

<더 우든 서커스>는 유럽, 아시아, 미 대륙 등 전 세계 30여 국가에서 공연을 하며 유럽 마리오네트 인형극의 고전적인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체코의 카로마토(Karromato) 인형극단 작품이다. 외국 인형극단의 공연을 공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공연을 즐기는 데 언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카로마토 인형극단의 작품들은 대사 없이도 음악과 만국 공통의 유머, 그리고 손으로 제작된 마리오네트 하나하나의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 그 덕분에 오랜 옛날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며 국적과 나이를 불문하고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었다.

인형극의 주인공인 인형들을 감상하는 즐거움 또한 빼놓을 수 없는데, 카로마토 인형극단은 전용 작업장에서 모든 마리오네트 인형들을 직접 제작한다. 채색, 의상, 세트의 디테일까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정성껏 작업하기 때문에 ‘박물관에 전시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이처럼 전통적인 재료와 기법들로 만든 인형들은 오늘날의 인형 못지않게 그 움직임에 있어 섬세함을 자랑한다. 여기에 리듬감 있는 음악과 따뜻한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전통의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현대적인 연극 표현이 풍부해졌다. 고전 인형극이 전하는 색다른 즐거움! <더 우든 서커스>의 마리오네트 인형들을 만나, 가족들과 정감 어린 시간을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직접 만드는 어린이날 선물

2019 높빛어린이세상 인형 만들기 워크숍

보기만 하는 인형극에 아쉬움이 남는다면 직접 인형 만들기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안녕, 도깨비!>와 <더 우든 서커스> 공연 전에 인형 만들기 워크숍이 마련되어 있다. 공연도 보고 아이들에게 직접 만든 특별한 인형까지 선물할 수 있는 기회다.

5월 11일(토)~12일(일) 오전 10시, 오후 1시에는 도깨비 인형 만들기 워크숍이, 5월 25일(토) 오전 10시, 오후 1시, 오후 3시에는 마리오네트 인형 만들기 워크숍이 준비되어 있다. 참여 예약은 (031)960-0014로 전화하면 가능하다.

글. 한고은(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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