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이야기 <안녕, 도깨비!>
“옛날 옛날에, 도깨비가 살았는데….”
잠들기 전, 엄마의 입에서 옛날이야기가 시작되면 잔뜩 기대감에 부푼다. 도깨비가 어떤 요술을 부려 나쁜 사람들을 혼내줄지, 혹은 어떤 장난을 칠지. 도깨비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흥미진진하다. 이처럼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 도깨비들이 인형들과 손을 잡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특별한 공연의 주인공으로 태어났다. 우리 고전 설화에 등장하는 도깨비를 현대적인 이야기에 접목시킨 판타지 음악인형극 <안녕, 도깨비!>가 바로 그것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도깨비가 나오는 <안녕, 도깨비!>에는 다양하고 흥겨운 음악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데, 여기에 배우들의 연기까지 더해지며 풍성한 무대가 완성된다. 등장하는 인형의 종류도 다양하다. 장면과 인물의 특성에 따라 인형의 크기와 조종 형식이 달라지는데, 테이블 인형, 분절 인형, 그림자 인형, 하이브리드 인형 등 여러 가지 인형들을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볼거리와 탄탄한 극의 구성으로 어른들도 푹 빠져 신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서양의 ‘뱀파이어’, 일본의 ‘오니’ 등은 영화나 만화를 통해 자주 다뤄진 편인데, 최근에는 우리 도깨비도 드라마의 타이틀 롤을 맡아 화제가 되었다. 사실 도깨비는 ‘뱀파이어’나 ‘오니’처럼 무섭고 두려운 존재가 아니다. 장난을 좋아해서 짓궂긴 하지만 사람을 좋아하고 간절한 바램을 들어 주기도 하는, 순박하며 인간적인 존재가 바로 우리네 도깨비다.
<안녕, 도깨비!>는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고유의 성격과 모양을 잃고 변형된 모습으로 전해지고 있는 우리 도깨비를 다시금 기억하고, 진짜 우리 도깨비에 대해 다시 고민하며 관심을 갖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 콘텐츠이기도 한 도깨비. <안녕, 도깨비!>는 공연을 통해 진짜 우리 도깨비의 모습을 알리는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도깨비와 흥이의 우정, 그리고 소중한 가족 이야기
500년 전, 아무도 못 말릴 도깨비 4인방이 있었다. 돌아서면 깜빡깜빡 잊어버리고 정신없지만 마음만은 비단결인 ‘몰까비’, 수수께끼 놀이와 말장난을 좋아하는 장난꾸러기지만 음악을 즐기는 ‘수수깨비’, 본인이 귀엽고 예쁘다며 큰 착각에 빠져 있지만 그래도 밉지 않은 사랑스런 ‘귀여우비’, 불만 가득한 말썽꾸러기지만 단순해서 잘 속아 넘어가는 ‘예끼요비’. 참으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다. 헌데 하루가 멀다 하고 심한 장난과 말썽을 피워대는 도깨비 4인방. 화가 난 하늘님은 이 도깨비들을 은행나무 밑에 가두어 버린다.
500년이 지난 비가 내리는 어느 날, 천둥번개를 맞아 은행나무가 쓰러지자 도깨비들이 풀려나는데…. 그렇게 도깨비 4인방과 흥이네 가족은 조우하게 된다. 처음엔 도깨비들이 이상하고 무섭기도 했지만, 흥이는 볼수록 매력이 넘치고 재미있는 장난꾸러기 도깨비 4인방의 매력에 빠져 점차 비밀을 공유하게 되고, 서로 특별한 친구가 되어 간다. 그렇게 도깨비들과의 유쾌한 사건과 소소한 사고들이 펼쳐지던 중, 예상치 못하게 흥이가 빈 소원으로 아빠는 곰이 되어 버린다! 과연, 흥이 아빠는 다시 본래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안녕, 도깨비!>는 현재를 살아가는 흥이네 가족과 옛 도깨비들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 도깨비를 기억해내는 동시에 현대 사회에서 단절되어 가고 있는 가족의 의미를 동화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이야기로 되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