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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재미와 감동과는

차원이 다른 프랑스 뮤지컬만의 묘미 

  고양 아람누리의 뮤지컬 노틀담드파리

 

글. 박병성/더뮤지컬 편집장

 

영화 하면 할리우드가 생각나듯, 뮤지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브로드웨이입니다. 할리우드 영화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운 나라가 몇 안 되는 것처럼,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자국의 뮤지컬을 개발한 나라 역시 몇 나라 되지 않습니다. 그 몇 되지 않은 나라 중 하나가 바로 프랑스입니다.

프랑스뮤지컬의 새로운 전통,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구별되는 스타일

프랑스의 뮤지컬 역사는 1970년대 <스타 마니아>부터 시작하지만 지금의 프랑스 뮤지컬 전통을 만들어낸 것은 1998년 발표된 <노트르담 드 파리>입니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에서 인기 없는 장르였던 뮤지컬을 흥미로운 장르로 불씨를 살린 작품입니다. 프랑스 내에서만 초연 이후 지금까지 4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였습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구별되는 프랑스 뮤지컬의 특징은 가수와 댄서를 분리시켜 춤과 노래의 전문성을 높인 점, 유럽 음악극의 전통에 힘입어 전체가 노래로 이루어진 성쓰루(sung-through) 스타일이라는 점, 가사가 시적이고 담고 있는 내용이 철학적이며 진지하다는 점. 사실적인 무대보다는 상징적인 무대와 조명을 애용한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이는 모두 <노트르담 드 파리>의 특징을 설명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다른 스타일의 뮤지컬을 선보여 성공했고, <십계>, <로미오 앤 줄리엣>, <태양왕> 등 이를 모델로 한 작품들이 등장하면서 프랑스 뮤지컬의 스타일이 완성되었습니다. 1970년대 <스타 마니아>가 프랑스 최초의 뮤지컬이지만, 진정한 프랑스 뮤지컬은 <노트르담 드 파리>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빅토르위고의 소설을 54곡의 노래로 풀어내,

시대의 변화에 따른 숙명적인 희생의 관점 –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54곡의 노래로 풀어냈습니다. 원작에 담긴 15세기 파리에 살던 다양한 군상들과 사법 제도, 그리고 노트르담 성당을 비롯한 건축물에 할애한 다양한 논의들을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프롤로 신부, 그리고 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의 이야기로 압축시킵니다. 에스메랄다를 두고 벌이는 삼각관계에 근위대장 페뷔스가 동참해 관계는 더 복잡해지고 이 모든 과정을 시인인 그랭그와르의 시각으로 전해줍니다. 원작 소설은 15세기 사회상을 통해 빅토르 위고가 살던 시대를 풍자하고, 그 시대의 문화와 제도를 세밀하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뮤지컬에서는 세밀한 묘사 대신, 신 중심의 사회에서 인간 중심의 사회로 이동하는 숙명적인 변화에 집중합니다.

변화하는 시대상을 가장 잘 드러내는 인물이 프롤로 신부입니다. 신의 말씀에 따라 평생을 살아왔던 프롤로 신부는 거리의 여인 에스메랄다를 보고 첫눈에 반해, 내적 갈등을 겪으며 결국 에스메랄다를 납치하고 회유하지만, 그의 뜻에 따르지 않자 그녀를 죽음으로 이끕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1482년은 신의 말씀이 절대적이었던 중세적인 사고에서 인간 중심의 사고로 전환되는 르네상스의 기운이 일어나던 시기였습니다. 프롤로의 내면적 갈등은 한 개인의 갈등이면서 변화하는 시대의 갈등으로 확장됩니다. 시대의 숙명적인 변화는 막을 수 없습니다. 변화의 흐름은 막을 수 없지만 그러한 변화에는 수많은 이들의 희생이 따릅니다. 극의 마지막 장면에는 콰지모도에게 살해된 신부 프롤로와, 마녀로 몰려 화형당한 에스메랄다, 그리고 집시들의 왕 클로팽의 주검이 놓입니다. 이들의 죽음을 개인 간의 갈등에서 비롯된 사건으로 보는 시각에서, 시대의 변화에 따른 숙명적인 희생이라는 관점으로 옮긴다면 작품에 담긴 본질적인 의미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노래에 실려 감동을 나르는 사랑 이야기

낭만주의 대표 작가의 작품답게 콰지모도의 사랑 이야기는 아름다운 노래에 실려 감동을 더해줍니다. 에스메랄다를 두고 세 명의 남자, 콰지모도, 프롤로 신부, 페뷔스 근위대장이 부르는 ‘Belle(아름답다)’는 프랑스 차트에서 44주간 1위를 차지할 만큼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외에도 감금된 에스메랄다를 애타게 찾아다니는 콰지모도의 마음이 담긴 ‘Les oiseaux quˊon met en cage(새장 속에 갇힌 새)’와 에스메랄다의 주검을 안고 절규하는 ‘Danse mon Esmeralda(춤을 춰요 에스메랄다)’는 안타까운 사랑을 호소력 짙게 전합니다.

상징적 이미지와 강렬한 에너지로 가득한 거대한 무대

무대는 노트르담 성당을 표현한 거대한 벽과 움직이는 석상들, 그리고 세 개의 종 등 세트가 심플하지만 상징적이고, 조명과 배우들의 역동적인 춤을 통해 거대한 무대를 상징적인 이미지와 강렬한 에너지로 채워갑니다. 현대무용과 아크로배틱이 결합된 춤은 인물의 내면 심리를 드러내는 동시에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낼 에너지를 느끼게 합니다.

묵직한 메시지와 상징적인 무대, 현대적인 춤과 노래가 결합한 <노트르담 드 파리>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느꼈던 재미와 감동과는 차원이 다른 프랑스 뮤지컬만의 재미를 느끼게 할 것입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공연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11월 27일(금) :  8:00 pm
11월 28일(토) :  3:00 pm  /  7:00 pm
11월 29일(일) :  2:00pm

입장료   VIP석 : 143,000원   R석 : 121,000원   S석 : 88,000원   A석 : 66,000원

대상 초등학생 이상

문의·예매    1577-7766/www.artg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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