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갈라, 아름다운 발레 이야기

자유와 평화를 염원하는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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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희의 화가가 그린 최고의 발레 마스터
2020년 7월 24일
유니버설발레단 ‘해설이 있는 발레 여행’

세계 정상급 유니버설발레단의 역량을 집약적으로 만날 수 있는 갈라 공연이 9월 18일(금)과 19일(토)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공연된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작들을 하이라이트로 선보이는 ‘해설이 있는 발레 여행’으로 발레의 매력을 총망라하는 것이다. 국내 최초로 공연 전(前) 해설을 도입한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의 전문적이고도 친근한 해설은 발레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프로그램

– 1부 –
<백조의 호수> 中 백조 파드되
<사타넬라> 中 베니스 카니발
<오네긴> 中 회환의 파드되
고팍(Gopak)
<백조의 호수> 中 흑조 파드되

– 2부 –
<잠자는 숲속의 미녀> 中 로즈 아다지오
<해적> 中 알리와 메도라 파드되
<라 바야데르> 中 인디아의 북춤
<춘향> 中 해후 파드되
<돈키호테> 中 3막 결혼식 파드되

※ 위 프로그램은 주최 측의 사정에 의해 사전 공지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발레 한류’를 이끄는 한국의 대표 발레단

올해로 창단 36주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은 한국 최초의 민간 직업 발레단이다. 창단한 해인 1984년 <신데렐라>를, 1986년 창작발레 <심청>을, 1992년에는 한국 최초로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를 정식으로 수입하여 <백조의 호수> 전막을 올렸다. 1998년부터는 한국 발레단 최초로 해외 투어를 시작했으며 2001년에는 미국의 뉴욕, 워싱턴, LA에서 공연하면서 <뉴욕타임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한국 창작발레에도 관심을 기울여 <심청>(1986)에 이어 <춘향> (2007)의 전막을 만들어 냈고 프랑스, 러시아를 포함한 발레 강국에 초청되어 한국적 발레의 수출이라는 성과를 낳았다. 지난해 6월에는 프랑스의 팔레 데 콩그레 드 파리(Palais des Congrès de Paris) 초청으로 발레의 성지에서 <백조의 호수>를 올려 연출, 단원, 무대 모든 면에서 경이로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외 다수의 발레 무용수들이 유니버설발레단을 거쳐 갔는데, 김인희 서울발레시어터 전 단장, 유럽에서 활약 중인 안무가 허용숙,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 무용수 서희 등이 있다. 특히 문훈숙 단장은 현역 시절인 1987년 동양인 최초로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에 객원 무용수로 초청되어 <지젤>의 주역으로 일곱 차례의 커튼콜을 받았으며, 미국의 저명한 평론가는 “누가 지젤을 그만큼 출 수 있겠는가”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또 유니버설발레단에서 군무부터 시작한 러시아 출신 발레리노 시묜 츄진(Semyon Chudin)은 현재 볼쇼이발레단 수석 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는 유니버설발레단의 기량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증명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유니버설발레단은 탄탄한 기량을 바탕으로 고전발레뿐 아니라 드라마 발레와 모던 발레 공연으로도 레퍼토리를 쌓아가고 있다.

이처럼 세계 정상급인 유니버설발레단이 ‘해설이 있는 발레 여행’으로 2020년 가을 고양아람누리를 찾아온다. 단장 문훈숙의 발레 이야기가 곁들여지는 갈라 공연이 9월18일(금)과 19일(토) 이틀에 걸쳐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갈라(Gala) 공연이란 주역 무용수들이 각 작품 중 주요 장면을 보여주는 무대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클래식부터 드라마, 창작까지 다양한 장르의 레퍼토리를 수준 높은 춤과 화려한 볼거리로 선보이며 발레 초심자부터 마니아까지 두루 만족할 수 있는 무대를 엮어낸다.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 하이라이트

1부 : 클래식-팬터마임-드라마로 이어지는 발레의 매력

1부에서는 <백조의 호수> <사타넬라> <오네긴>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진다. <백조의 호수>(마리우스 프티파 안무) 중에서는 ‘백조 파드되’와 ‘흑조 파드되’가 1부 공연의 시작과 끝에 배치되어 ‘순수함’과 ‘관능적임’으로 대조되는 가운데, 손끝에서 시작해 팔에서 가슴까지 이어지는 상체의 라인으로 새의 모습을 아름답게 그려 보인다.

<사타넬라>(마리우스 프티파 안무)에서 발췌한 ‘베니스의 카니발’은 이탈리아 베니스의 축제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공연 양식인 코메디아 델라르테(Commedia dell’arte)를 바탕으로 한 팬터마임 발레로 흥겨운 움직임을 담아낸다.

<오네긴>(존 크랑코 안무) 중에서는 ‘회환의 파드되’를 만날 수 있는데, 이 장면은 10년 만에 다시 만난 오네긴과 타티아나의 미묘한 심리를 표현한다. 사랑을 뒤늦게 깨달은 오네긴의 구애를 어렵게 뿌리치는 타티아나의 심리가 먼 곳을 응시하는 시선, 몸의 떨림, 뿌리치는 팔, 힘없이 젖혀지는 고갯짓으로 섬세하게 표현되는 이 비극적 파드되는 드라마 발레의 진수라고 할 수 있다.

유니버설발레단 <오네긴> 中 ‘회환의 파드되’

2부 : 고난도의 기교가 다채롭게 펼쳐지는 발레의 정수

2부의 프티파 안무작인 <돈키호테>와 <해적>의 파드되는 난이도가 높고 현란한 기교가 특징이다. 먼저 스페인의 대문호 세르반테스의 동명 소설을 토대로 한 <돈키호테>는 원작과 달리 여인숙 집 딸 키트리와 가난한 이발사 바질이 주인공으로 부각되는데, 이번 갈라에서는 ‘3막 결혼식 파드되’가 무대에 오른다. 부채를 활용한 키트리의 움직임이 다채로움을 선사한다. <해적> 중에서는 여주인공 메도라와 해적 콘라드의 충복인 알리의 2인무가 추어지는데, 메도라 역의 ‘이탈리아 푸에테’ 기교와 알리 역의 공중 도약인 ‘주테’가 웅장한 선율 아래 볼거리로 손꼽힌다.

2007년 고양아람누리 개관 기념작으로 고양문화재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공동으로 창작하게 된 발레 <춘향>(유병헌 안무)은 서양의 발레 전통과 한국적 이야기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다. ‘초야’, ‘이별’, ‘해후’ 등 세 번의 파드되 가운데 ‘해후 파드되’를 선보인다. 춘향과 몽룡이 재회의 기쁨을 나누며 사랑을 재확인하는 장면으로 한복의 아름다운 선과 애절한 감정 표현, 고난도의 리프팅을 볼 수 있다. 초연 무대인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다시금 이 작품을 만나는 관객들은 감회가 남다를 것이다.

그 밖에 역동적 남성 군무인 우크라이나의 민속춤 ‘고팍’(Gopak), 인도 황금제국을 배경으로 한 발레 <라 바야데르> 중 ‘인디아의 북춤’(India’s drum dance), 고전 발레의 원형이 가장 잘 살아 있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 중 ‘로즈 아다지오’ 등도 감상할 수 있다. ‘고팍’, <오네긴>과 <춘향>을 제외하고 모두 마리우스 프티파 안무작에 해당한다.

유니버설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 中 ‘그랑 파드되’

유니버설발레단은 관객 친화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공연 전 발레 감상법 해설’, ‘공연 중 실시간 자막 제공’ 등 여러 해설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다. 특히, 프리마발레리나로 활약했던 문훈숙 단장은 알기 쉬운 해설과 직접 선보이는 시범 동작을 통해 관객들이 발레 예술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한다. 아름다운 발레 갈라와 아름다운 발레 이야기가 함께 펼쳐지는 유니버설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 여행’을 9월 고양아람누리에서 만나보자.

글. 이찬주(춤 평론가)
사진제공. 유니버설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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