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평화를 염원하는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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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퍼포먼스 <자유의 춤>

100년 전, 고양 행주리 주민들은 한강에 배를 타고 나가 만세를 외쳤다. 그 역사적 장면이 8.15 광복절을 맞아 고양어울림누리에서 8월 14일(금)~15일(토) 건물 외벽을 이용한 공중 퍼포먼스로 재연된다. ‘자유에 대한 갈망’을 담아낸 춤이 시민과 어우러져 ‘평화를 향한 몸짓’으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을 확인할 수 있다.

고통과 상처의 ‘줄’을 헤치고 자유를 갈망하다

고양문화재단은 8.15 광복절을 맞아 선조들의 독립정신을 기리고, 자유의 소중함을 환기할 수 있는 특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3.1운동 100주년이었던 지난해 서대문형무소 외벽에서 공연되어 가슴 먹먹한 감동을 선사했던 공중 퍼포먼스 <자유의 춤>을 고양어울림누리 별따기배움터 외벽에서 펼쳐 보이는 것이다.

2019년 <자유의 춤>이 독립운동을 하다 수감된 선조들의 억압된 모습, 자유와 독립을 향한 그들의 염원을 중점적으로 그려냈다면, 2020년 고양어울림누리에서 선보이는 <자유의 춤>은 ‘지금 우리의 모습’까지 담아내는 등 서사를 더욱 확장하는 버전이다. 서대문형무소에 갇혀 있던 선조들의 영혼과 기억을 포함해 전쟁과 독재, 보이지 않는 이념 갈등, 최근의 코로나19 사태까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고통 받아온 우리들의 자화상을 표현해낸다.

별따기배움터 옥상에서 늘어뜨려 외벽을 빽빽하게 채우는 수많은 줄은 고통과 상처의 기나긴 시간들, 촘촘한 그 기억들을 상징한다. 그 줄 속에 갇힌 ‘우리들’은 공포와 아픔 속에서 저항하며 자유를 갈망하는 저마다의 몸짓을 펼쳐내는 것이다.

2019년 서대문형무소에서 공연된 <자유의 춤>

‘100년 전 한강의 만세 소리’가 되살아나다

2020년 고양에서 펼쳐지는 <자유의 춤>은 1919년 3월 11일 행주산성에서 있었던 ‘선상 만세운동’을 재연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은 프로젝트이다. 당시 고양 행주리의 주민들은 야간에 덕양산에 올라 등불을 올리고 만세운동을 하는 한편, 낮에는 한강에 배를 띄워 선상에서 만세를 외쳤다. 국내에서 유일한 기록으로 알려진 이 ‘선상 저항운동’은 공중에 실제 배 모양의 오브제를 띄워 연출한다. 100년 전 한강을 떠다니며 ‘만세’ 소리를 울렸던 배가 고양어울림누리 하늘에서 돛을 펼치고 다시 나아가는 것이다.

2020년 고양어울림누리 <자유의 춤> 공연에서 선보이게 될 배 오브제

이처럼 고양 지역 독립운동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8.15 광복의 의미를 더욱 특별하게 되새기는 장면은 다시 시민들과 함께하는 퍼포먼스로 이어진다. 모두가 평등한 위치에서 서로 손을 잡고, 다가올 100년의 희망을 노래하며 자유와 평화를 위한 꿈을 나누는 것이다. 배 위에서, 땅 위에서 함께 부르는 ‘만세’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카타르시스와 정서적 치유를 선사하지 않을까.

특히, <자유의 춤>이 공연되는 8월 14일(금)과 15일(토)은 고양문화재단 썸머 브랜드 페스티벌 ‘어울림 냉장GO!’(8.12~16.)가 개최되는 기간이기도 하다. 가족과 함께 안전하고 시원한, 그리고 역사적 의미도 있는 8월 휴가를 계획해보는 것은 어떨까.

<자유의 춤>은 2010년 창단한 ‘프로젝트 날다’의 작품으로, ‘프로젝트 날다’는 공중 퍼포먼스와 서커스를 활용한 예술 장르의 개척, 공연 기술 개발과 공간 사업 등 자신들만의 고유한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공중에서의 이미지 및 움직임을 기본으로 한 건물 외벽에서의 버티컬 퍼포먼스, 크레인을 이용한 대형 공중 퍼포먼스,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된 대형 오브제 제작 등 다채로운 융·복합적 창작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글. 류민영(고양문화재단 정책기획팀)
사진제공. 프로젝트 날다

공중 퍼포먼스 <자유의 춤>
일시 : 8.14.(금)~8.15.(토) 6:00pm
장소 :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광장 및 별따기배움터 외벽)
관람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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