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의 여정을 장식하는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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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아람누리 심포닉시리즈 Last & Best
성시연&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 구스타프 말러

 

2011년부터 시작된 고양아람누리 심포닉시리즈가 드디어 7년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올해 12월,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무대를 마련한다. 고양아람누리 심포닉시리즈는 총 7개년 계획으로 이루어진 고양문화재단의 중장기 프로젝트로,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 두 사람의 대표작 연주를 통해 교향악의 발전사를 쉽고 흥미롭게 따라갈 수 있게 기획되었다.

고전주의, 낭만주의, 민족주의 등 매년 한 시대를 정해 다채로운 작곡가들의 교향악 세계를 비교 감상할 수 있게 하는 독특한 기획뿐만 아니라, 컨텐츠 구성과 운영에 있어서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고양아람누리를 대표하는 음악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왔다. 또한 고양아람누리 심포닉시리즈는 탁월한 음향시설로 손꼽히는 클래식 전용홀 아람음악당에 특화된 기획 프로그램으로, 공연장의 특성에 맞춘 컨텐츠 개발을 통해 고양 지역 관객 개발 및 클래식 저변 확대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향연

좌측부터  2011 심포닉시리즈 1 – 김대진&수원시립교향악단, 피아노 손열음
2011 심포닉시리즈 2 – 정치용&KBS교향악단, 첼로 정명화
2011 심포닉시리즈 3 – 최희준&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 플루트 윤혜리

2011년부터 매년 두 사람의 작곡가를 선정해 그들의 대표작을 비교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고양아람누리 심포닉시리즈를 통해 관객들은 10여 명의 주요 교향곡 작곡가를 꾸준히 만나왔다. 먼저 첫 해인 2011년에는 ‘하이든 vs. 모차르트’를 주제로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리는 하이든과 타고난 천재성을 바탕으로 수많은 명곡들을 남긴 모차르트의 교향곡을 선보였는데, 이들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오케스트라 음악의 꽃이라 불리는 교향곡의 초기 형태와 발전상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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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2012 심포닉시리즈 1 – 최희준&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 첼로 송영훈, 바이올린 백주영
2012 심포닉시리즈 2 – 최수열&TIMF앙상블, 바이올린 김재영
2012 심포닉시리즈 3 – 김대진&수원시립교향악단, 피아노 이진상

다음으로 2012년에는 ‘베토벤 vs. 브람스’를 테마로 독일 고전주의 음악의 대표 주자이자 교향곡 형식의 완성자와 계승자로 손꼽히는 두 작곡가의 명곡들을 비교 감상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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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2013 심포닉시리즈 1 – 이병욱&KBS교향악단, 피아노 김정원
2013 심포닉시리즈 2 – 최희준&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 피아노 김태형
2013 심포닉시리즈 3 – 김대진&수원시립교향악단, 바이올린 백주영

이어서 2013년에는 낭만주의 시대를 이끈 두 거장 슈베르트와 멘델스존의 교향곡을 소개했다. 베토벤과 브람스가 완성한 교향곡 형식에 특유의 서정성과 낭만적인 감각을 가미한 두 작곡가의 보석 같은 작품들을 선보인 뜻 깊은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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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2014 심포닉시리즈 1 – 이병욱&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피아노 윤홍천
2014 심포닉시리즈 2 – 요엘 레비&KBS교향악단
22014 심포닉시리즈 3 – 최희준&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 바이올린 김수연

이어서 2014년에는 차갑고 시린 러시아의 감성과 서정을 가장 잘 담아낸 작곡가로 유명한 차이콥스키와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을 통해 웅장한 러시아의 정신을 한껏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특히 이들의 작품은 아름답고 멜랑콜리한 선율로 한국 관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관객의 관심과 호응이 뜨거운 무대로 기억되고 있다.
 

좌측부터  2015 심포닉시리즈 1 – 요엘 레비&KBS교향악단, 바이올린 조진주
2015 심포닉시리즈 2 – 성시연&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첼로 고봉인

또한 2015년에는 민족주의 음악을 이끈 두 거장, 드보르자크와 시벨리우스의 교향곡을 중심으로 그들의 음악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무대를 마련했다. 민족적 정서에 바탕을 둔 풍부하고 아름다운 선율로 유명한 드보르자크와 화려하고 드라마틱한 작품들로 핀란드의 국민 음악가로 사랑받는 시벨리우스. 이들은 음악적 바탕도 특징도 각기 다르지만, 두 사람 모두 오스트리아와 독일 중심으로 흐르던 당대 음악계에 지역적 색채와 감수성이 살아있는 선율로 20세기 민족주의 음악을 확립시킨 작곡가들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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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2016 심포닉시리즈 1 – 박영민&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바이올린 김영욱
2016 심포닉시리즈 2 – 성시연&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피아노 박종화

그리고 지난 2016년에는 ‘쇼스타코비치 vs. 프로코피에프’라는 주제 아래, 격동의 시기 러시아 혁명을 온 몸으로 겪어낸 러시아의 두 음악가를 집중 조명했다. 고전적인 교향곡 양식에 특유의 유머와 간결함을 더해 신고전주의 양식을 확립한 프로코피에프와 교향곡 하나하나에 조국의 역사와 예술가로서의 철학을 새겨 넣으며 20세기 최고의 교향곡 작곡가로 자리매김한 쇼스타코비치의 예술혼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고양아람누리 심포닉시리즈는 이들 작곡가들의 음악을 소개하는 데 있어 친숙하고 대중적인 레퍼토리와 음악적 색채가 분명한 작품을 함께 들려주고, 악단과 연주자 선정에 있어서도 중견과 신진을 고루 초청하면서 클래식 애호가와 일반 시민들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었다. 그동안 김대진, 성시연, 정치용, 요엘 레비, 정명화, 김정원, 손열음, 조진주, 김태형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심포닉시리즈의 지휘와 협연을 맡은 바 있으며, 연주 역시 KBS 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경기필하모닉, 부천필하모닉, 수원시립교향악단 등 한국을 대표하는 악단들이 맡아 수준 높은 연주를 들려주었다.

 

 

마지막이기에 더욱 장엄하고 아름답게

2011년부터 쉼 없이 달려온 고양아람누리 심포닉시리즈가 12월 8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드디어 마지막 공연을 올린다. 7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이번 무대의 테마는 기존의 프로그램처럼 한 시대를 대표하는 두 작곡가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Last & Best라는 테마로 ‘마무리’에 방점을 두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먼저 차이콥스키의 대표작 중 하나인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선보인다. 심포닉시리즈 뿐만 아니라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에서도 늘 1,2위를 다툴 만큼 널리 사랑받는 곡인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은 폭발적인 에너지로 시작하는 도입부와 러시아의 서정을 깊고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오케스트레이션, 그리고 경쾌한 리듬 속에 스펙터클한 기교가 쉼 없이 펼쳐지는 피날레에 이르기까지, 전 악장에 걸쳐 고루 사랑받고 있는 인기 레퍼토리다.

Vladimir Horowitz, piano
Tchaikovsky: Piano Concerto No. 1 in B-flat minor, Op. 23 (1948)

 

이번 무대에서는 이와 함께 심포닉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으로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5번을 마련했다. 후기 낭만주의와 근대로 이어지는 과도기의 작곡가로서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한 말러는 ‘낭만파 교향곡의 마지막 작곡가’로 평가되는 만큼 심포닉시리즈 마지막 무대의 주인공으로 그 의미가 깊다 하겠다. 이번에 연주되는 교향곡 5번 c#단조는 말러의 교향곡들 중에서도 널리 알려진,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Mahler: Symphony No.5
Claudio Abbado- Lucerne Festival Orchestra 2004

어두운 전반부와 밝은 후반부가 선명한 대비를 이루면서 말러 음악의 다층적인 매력을 보여주는 이 곡에는 특히 말러의 전체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곡이라 할 수 있는 ‘아다지에토’ 악장이 포함되어 있다. 섬세하고 정교하게 흐르는 선율 속에 밀도 높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이 4악장은 비스콘티의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 마지막 장면에 사용되면서 널리 알려졌고, 현재도 CF와 드라마 배경음악으로 종종 사용되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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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예술단장 성시연, 피아니스트 김정원 ,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한편, 이번 고양아람누리 심포닉시리즈의 마지막 무대는 지휘자 성시연, 피아니스트 김정원, 그리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이루어진다. 따뜻한 감성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지닌 연주가이자 다양한 채널을 통해 클래식의 대중화에 앞장 서오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차이콥스키 피아노협주곡을 연주하고,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예술단장 겸 상임지휘자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성시연이 지휘를 맡는다.

또한 이번 무대는 1985년 창단 이후 30여 년간 쉼 없는 행보를 펼쳐오면서 연간 90회 이상의 공연을 통해 국내 교향악 공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함께 한다.

이들은 모두 동시대 한국 클래식 공연을 이끌고 있는 아티스트이자 단체인 동시에, 지난 7년간 고양아람누리 심포닉시리즈 무대에 한 번 이상 출연하면서 이 시리즈와 역사를 함께 해온 예술가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누구보다 이 시리즈의 의미와 의의에 깊이 공감하며 그간의 행보를 지켜봐온 예술가들이기에, 이들이 함께 써내려가는 고양아람누리 심포닉시리즈의 마지막 무대는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답고 뜻 깊은 순간을 관객에게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글. 김주연(공연 칼럼니스트)

 

 

         

INFO.

 

2017 아람누리 심포닉시리즈Last&Best’

성시연&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 구스타프 말러

 

 

일      시 : 12.8(금) 8:00pm

장      소 :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하이든홀)

입 장 료 :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

대      상 : 초등학생 이상

문      의 : 1577-7766 / www.artgy.or.kr

 

티켓 오픈 5.30(화)

+ 예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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