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백건우, 베토벤과 함께 귀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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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아람누리 개관 10주년 – 거장의 귀환 Ⅱ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고양아람누리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거장의 귀환’ 시리즈를 준비하는 동안,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2007년 완주했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 전곡 연주’ 10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같은 프로그램에의 도전을 준비했다. ‘건반 위의 구도자’라는 수식어답게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며 긴 여운의 감동을 선사하는 백건우. 6월 9일(금) 이루어질 ‘거장의 귀환’이 이제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거장의 품격에 어울리는 대형 프로젝트

베토벤 소나타 32곡 전곡 연주

베토벤 생애 전체에 걸쳐 작곡된 32곡의 피아노 소나타는 작곡가 베토벤의 일생은 물론, 서양음악사의 흐름과 시대정신을 집대성하는 걸작이라 할 수 있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초대 상임지휘자를 지낸 피아니스트 한스 폰 뷜로는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가리켜 ‘피아노의 신약성서’라 칭했을 정도다.

백건우는 2005년 10월에 영국 데카 레이블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녹음 계약을 체결하며, 메이저 클래식 레이블에서 베토벤 소나타 전곡집을 발매한 첫 번째 한국인 피아니스트가 되었다. 당시 녹음은 32개 소나타를 중기, 초기, 말기 작품 순으로 3년에 걸쳐 완주한 대장정 그 자체였다.

스스로 “큰 모험이자 도전”이라 밝혔던 전곡 녹음을 마치고 2007년 12월, 백건우는 베토벤 소나타 32곡 전곡을 일주일 만에 완주하는 특별한 무대를 국내에 선보였다. 세계적으로도 전례를 찾기 힘든 연주 스케줄이었지만 백건우는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걸었고, 청중과 평단 모두 극찬을 보냈다.

이후로도 베토벤에 대한 백건우의 연구는 멈추지 않았다. “연주를 거듭해도 베토벤은 늘 새롭다”고, “그래서 재발견하게 되고, 바로 그 점 때문에 베토벤 음악이 위대한 것”이라고 백건우는 말한다.

 

2017년 4월 18일 광화문 문호아트홀에서 기자간담회 중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전략) 10년 동안 이 곡들을 해왔고, 하면 할수록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 지금 와서 이 곡을 더 알게 된 것 같고, 새롭게 이 곡들이 느껴지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새로운 모험, 경험이 될 것 같다. (중략) 이런 훌륭한 작품과 인생을 같이 해서 참 행운이다.” (백건우, 2017418일 기자간담회 당시)

 

 

아람음악당을 채울 알찬 라인업

베토벤 소나타 16, 17, 22, 23

오는 9월 예술의전당에서 일주일간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기로 한 백건우는, 응축된 에너지를 보여주는 집중 완주 콘서트 외에도 전국 32곳의 무대에를 순회하며 관중과 교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는 6월 9일(금) 8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의 공연 또한, 지난 10년 간 더욱 성숙해진 백건우의 ‘베토벤 재발견’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이다.

“10년 전에는 서울에서만 했다. 올해는 전국에서 베토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 그 많은 곳에서 연주한다는 것은 또 어떤 의미가 있냐면, 한국의 클래식 무대가 넓어짐을 뜻한다. 전국이 한 프로젝트에 같이 참여하고, 같이 작업한다는 점이 나한테는 매우 큰 의미가 있다. 한 지역에서 음악회를 하고 다른 지역에서 다른 음악회를 하는 게 아니라, 큰 그림 아래에서 같이 32곡을 들을 수 있어서 참 새롭고, 발전시켜야 할 것 같다.” (백건우, 2017418일 기자간담회 당시)

백건우가 아람음악당에서 들려줄 곡은 베토벤 소나타 16번, 17번, 22번, 23번이다. 음악평론가 김순배는 “작곡가의 개성적 음악언어가 표출되는 과정을 오롯이 추적할 수 있는 중기 집중의 알찬 라인업”이라고 평한다. 특히 23번 ‘열정’은 이번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 프로젝트 전체의 클라이맥스라 해도 무방하다.

백건우는 연주 프로그램을 만들 때 유명한 곡을 번호 순으로 그냥 늘어놓거나 하지 않는다. 작곡가의 마음에 스며들어 더 나은 작품을 고르려고 노력한다. 이번에도 베토벤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추구하기 위해 “이 작품이 끝나면 다음에 무엇이 올 것인가를 음미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어내고자” 했다.

“(전략) 순서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한곡, 한 곡이 훌륭해서 순서를 바꿔도 그렇게 큰 중요성을 느낄 필요가 없다. 어떤 때는 이 곡에 좀 더 중요성을 주기 위해 전주곡이 필요하고, 강한 곡이 아니더라도 다음 곡에 포커스 주기 위해서 넣을 수도 있는데, 베토벤 소나타는 한 곡, 한 곡이 완벽하다.” (백건우, 2017418일 기자간담회 당시)

 

 

세계가 인정하는 거장의 발자취

그리고 지금도 매일같이 이어지는 연습과 연구

10살 때 한국 국립 오케스트라와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으로 첫 콘서트를 가진 백건우는 이듬해 자신의 이름을 건 연주회에서 무소르그스키 모음곡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했다. 15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어드 음악학교에서 러시아 피아니즘의 위대한 전통을 잇고 있는 로지나 레빈을, 1967년 런던으로 건너가서는 일로나 카보스를 사사하였다. 1969년 리벤트리 콩쿠르 결선에 올랐으며, 같은 해 부조니 콩쿠르에서 골드메달을 받으며 더욱 명성을 높였다.

1972년 뉴욕 링컨센터에서 처음으로 라벨의 독주곡 전곡을 연주한 백건우는, 베를린 필하모닉 홀에 이은 런던과 파리 연주에서도 라벨의 뛰어난 해석자로서의 입지를 굳혀 나갔다. 1987년에는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프롬스 콘서트에 출연하였고, 1991년에는 폴란드 TV로 중계된 ‘프로코피예프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안토니 비트 지휘의 폴란드 국립 라디오 오케스트라와 함께 프로코피예프 5개 협주곡 전곡을 연주하였다.

화려한 연주경력만큼이나 수상경력과 녹음경력 또한 탁월하다. 1992년 1월 ‘스크랴빈 피아노 작품집’ 앨범으로 디아파종 상을 수상하고, 1993년 낙소스 레이블로 발매된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5개 전곡 녹음’으로 다시 한 번 디아파종 상을 수상하는 동시에 프랑스 3대 음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버진 레이블로 발매된 ‘헝가리안 랩소디’ 역시 그라모폰 시상식에서 크게 호평 받았으며, 1998년 RCA 레이블로 발매한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에 대해서는, RCA 레이블의 한 프로듀서가 “러시아사람보다 더 라흐마니노프를 잘 이해하는 연주자”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2000년 데카와 계약을 맺은 백건우는 첫 앨범에서 부조니가 편곡한 바하의 오르간 곡을 선보였으며, 두 번째로 출반 된 포레의 소품집으로 프랑스 주요상을 받으며 또 한 번 음악계의 찬사를 받았다. 그밖에 주요 앨범으로 안토니 비트 지휘의 바르샤바 필하모닉과 연주한 쇼팽의 피아노 작품집, 엘리아후 인발이 지휘한 체코 필하모닉 협연의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등이 있다.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백건우

현재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면서 연주에 전념하고 있는 그는 200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문화기사훈장’을 받았으며, 우리나라 호암재단으로부터 ‘호암예술상’을 수상하였고, 아셈 회의를 기념하는 음악회에서 재일 북한 국적의 지휘자 김홍재와 부조니를 협연한 바 있다.

2011년 9월과 2013년 6월에는 한국 섬마을을 찾아 지역 주민을 위한 음악회인 ‘섬마을 콘서트’ 투어를 개최해 큰 화제를 모았으며, 2014년 7월 24일에는 제주도 제주항 특설무대에서 ‘세월호 사고 100일 추모공연 – 백건우의 영혼을 위한 소나타’로 온 국민의 뜨거운 성원을 받기도 했다.

세계가 인정하는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지금도 매일 연습과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는 그는 2015년 국내 무대에서 드레스덴 필하모닉 협연으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과 4번,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세계적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뮌헨 필하모닉과 베토벤 협주곡 5번 ‘황제’를 연주하며 베토벤을 향한 쉼 없는 도전의식을 보여주었다. 같은 해 9월에는 ‘스크랴빈 24개의 전주곡’ 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 1번’ 등 오랜만에 러시안 레퍼토리로 국내 팬들과 조우하여 제2회 예술의전당 예술대상 대상을 수상하였다.

2016년 12월에는 뉴욕 링컨센터에서 이르지 벨로흘라베크가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닉 협연으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해 호평 받은 바 있다.

 

 

공연 리뷰

백건우는 익숙한 작품을 숙련되게 설명했다. 소리는 비범하게 따뜻했고 심금을 울렸으며 아주 또박또박 기품 있게 걸어가는 모양새였다. 서울에서 2004년 마젤/뉴욕 필과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3번을 연주했지만 뉴욕 필 정기연주회 무대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오케스트라와 백건우와 공백을 가진 건 실수가 지속된 것이나 다름없다. 백건우의 연주는 눈에 보이는 노력이 없어도 소리를 풍부하고 둥글게 만드는 전형이나 다름없었다. 작품에 근접하는 백건우의 마법 같은 수법이 흥분을 유도하진 않는다. 하지만 구조적인 프레임과 극적인 결말을 전달했다. 론도 피날레 부분에서는 개구쟁이 같은 터치도 보였다.   뉴욕 타임즈 The New York Times

 

피아노 의자에 부동자세로 앉아 과업을 향해 전진하는 백건우의 자세는 명료한 테크닉으로 음악에 봉사하는 전형을 보였다. 각종 기호들을 조합하고 표현적인 방법으로 모형을 그려내면서 생명력이 숨 쉬게 됐다. 백건우의 연주는 피아노를 배우는 중급 수준의 학생들을 공연장으로 모두 부르고 싶을 만큼 말 그대로 모범적이다. 과장 없고 젠 척 하지 않고 오로지 음표와 프레이즈, 그리고 필요한 만큼만의 강조점을 두어 결국에는 우리 눈앞에 건축물이 올라가는 느낌을 전하는 베토벤 사운드다.

미동도 하지 않는 백건우 연주의 침착성은 그가 공연으로 쌓아온 자산들인데 1악장 솔로 카덴차에선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베토벤은 작곡이 끝나고 5년 동안 요란스러운 느낌의 경과구 처리에 애를 먹었는데 여러 번의 공연 끝에 악보의 다른 부분처럼 자연스럽게 교정되었다. 그리고 흡사 즉흥연주와 같은 부분들이 원래는 마치 작곡되어 있는 것처럼 들리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지적은 베토벤 작품에 의도적으로 흡집을 내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결과적으로 백건우는 만장의 박수에 답례하느라 두 차례 커튼콜에 임하게 됐다.   – 뉴욕 클래시컬 리뷰 New York Classical Review

 

 

         

INFO.

 

2017 아람누리 개관 10주년 기념 거장의 귀환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일      시 : 6.9(금) 8:00pm

장      소 :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하이든홀)

입 장 료 : R석 8만원, S석 6만원, A석 3만원

대      상 : 초등학생 이상

문      의 : 1577-7766 / www.artg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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