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리 화이트 스미스와 스티븐 네이페가 2011년에 출간한 <화가 반 고흐 이전의 판 호흐>는 그간 사람들이 ‘빈센트 반 고흐’라는 한 천재의 삶에 덧붙인 환상들을 다 떼어내고, 살이 있고 피가 도는 한 명의 사람으로 오롯이 호출해낸 전기입니다. 그런데 책 제목에 박힌 생경한 명칭 ‘판 호흐’는 무엇일까요.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변화의 바람 속에서 이제 문화예술계도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소비 트렌드의 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는 누구일까요. 이전 세대와는 어떻게 다를까요. 화제의 베스트셀러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의 저자, 김보라 기자에게 들어봅니다.
로스탕의 희곡 <시라노>의 인기에 힘입어 ‘시라노’라는 이름은 낭만의 대명사로 각인되어 왔습니다. 못생긴 외모 때문에 사랑하는 여인에게 마음을 전하지 못한 한 남자의 이야기. 그런 그에게 더욱 안타까운 사연이 있으니, 비범하고 흥미진진한 삶이 로맨티스트라는 그림자에 가려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늘 과거를 돌아보고 싶어 하죠.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때도 일단 ‘옛날 옛적에’로 시작해야 제격인 것이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그중에서도 비교적 가까운 근현대사 속 인물들을 우리는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요?
2006년 제작된 영화 <카핑 베토벤>은 베토벤이 마지막 교향곡 제9번 ‘합창’을 작곡하고 공연하는 이야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주된 이야기는 베토벤과 한 여성의 소통과 우정입니다. 비록 허구의 캐릭터이지만 당시엔 상상도 못할 여성 음악가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영화 <카핑 베토벤>은 신선한 포인트를 제공합니다.
칠레의 역사는 스페인의 원주민 정복, 긴 독립 투쟁, 독재와 압박 등 굴곡과 아픔의 연속이었습니다. 특히 1973년 이후 17년간 이어진 피노체트 군사 정권의 무자비한 공포 정치는 수많은 칠레 국민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거나 해외로 망명하게 만들었습니다.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은 연극 <죽음과 소녀>를 통해 칠레 현대사의 정치적 아픔과 민중의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시대를 비추는 거울’로서의 연극을 이야기할 때, 아서 밀러의 <시련>은 그 기능은 빼놓을 수 없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17세기 미국의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마녀사냥을 다루는 이 작품은 ‘두려움’이 사회를 어떻게 지배하는지, 여기에 사람들의 탐욕이 더해지면 어떤 비극이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