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27일

군사 정권의 폭력이 남긴 쓰라린 상처

칠레의 역사는 스페인의 원주민 정복, 긴 독립 투쟁, 독재와 압박 등 굴곡과 아픔의 연속이었습니다. 특히 1973년 이후 17년간 이어진 피노체트 군사 정권의 무자비한 공포 정치는 수많은 칠레 국민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거나 해외로 망명하게 만들었습니다.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은 연극 <죽음과 소녀>를 통해 칠레 현대사의 정치적 아픔과 민중의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2020년 3월 25일

100세 생일날 문득, 창문을 넘다!

자신의 100세 생일날 아침, 잠옷 바람으로 양로원에서 도망치는 노인 ‘알란’. 100년간 본의 아니게 근현대사의 격변에 휘말리며 황당한 모험을 겪는 그의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4월 25일과 26일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펼쳐집니다. 인기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연극으로 만나보세요.
2020년 3월 25일

두려움은 어떻게 우리를 지배하는가

‘시대를 비추는 거울’로서의 연극을 이야기할 때, 아서 밀러의 <시련>은 그 기능은 빼놓을 수 없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17세기 미국의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마녀사냥을 다루는 이 작품은 ‘두려움’이 사회를 어떻게 지배하는지, 여기에 사람들의 탐욕이 더해지면 어떤 비극이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있습니다.
2019년 12월 22일

더 많은 가로등이 켜지길 기다리며

지난 11월 29일(금)부터 12월 1일(일)까지 공연된 연극 <가로등이 켜지는 순간>은 아파트 경비원 해고의 문제, 심리상담자와 내담자의 갈등에 관한 문제를 예리하게 다루면서도 사람의 따스한 온기를 머금은 작품이었습니다. 공연칼럼니스트 김일송의 공연평을...
2019년 11월 25일

독심술이라는 타인을 향한 관심

바야흐로 ‘불신’과 ‘의심’의 시대는 인류의 탄생 이래 지속되어 오지 않았을까. 여기, 매의 눈으로 파리의 마음까지 읽어낸다는 용한 독심술사, 그런 그에게 자기 아내의 마음을 읽어달라고 의뢰하는 의심병 환자, 그리고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팜 파탈’의 아내까지 엉뚱하면서도 재기발랄 3인조가 1970년대에서 튀어나온다.
2019년 10월 15일

연극 <24/24>를 설명하는 24개의 키워드

잠을 자지 않아도 살 수 있다면 여러분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겠습니까? 경기문화재단 ‘전문예술창작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2017년 1단계 쇼케이스, 2018년 2단계 신작초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연극 <24/24>(이십사분의 이십사)가 올해 드디어 3단계 초청공연(11월 2일부터 10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을 펼칩니다. '24시간 깨어 있는 인간'을 상상하며 이 작품으로 만들게 된 연출가 양정현을 인터뷰했습니다.
2019년 10월 13일

웃음이라는 거울로 세상을 비추다

17세기 고전주의의 대표 작가로 오늘날까지도 프랑스 연극의 자부심을 상징하는 몰리에르는 유복한 가정환경을 떨치고 돌연 유랑극단의 배우가 되었습니다. 그는 특권층을 유쾌하고도 신랄하게 비판한 것으로 유명한데, 그 중에서도 기득권으로부터 가장 격렬히 탄압 받았던 작품 <타르튀프>를 소개합니다.
2019년 9월 16일

‘침묵’과 ‘사이’에 숨은 이야기

해럴드 핀터는 인물의 성격이나 동기를 무시하고, 애매모호한 상황과 언어를 쏟아내 관객들을 미궁에 빠뜨리곤 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러한 작풍이 ‘새로운 연극적 감수성을 개척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죠. 그의 난해한 작품 가운데 <배신>을 만나봅시다.
2019년 9월 16일

‘그림’으로 생각하는 그녀가 온다

고양아람누리 상주단체 ‘공연배달서비스 간다’가 10월 11일(금)부터 3일간 신작 연극 <템플>을 선보입니다. 자폐를 극복한 세계적인 동물학자, 템플 그랜딘의 이야기로 언어보다 ‘그림’으로 생각하는 능력이 뛰어났던 그녀의 삶을 대사 대신 ‘신체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작품입니다.